ongs

우리는 옹이에요.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고, 지금도 여전히 있어요. 사람들의 눈엔 잘 띄지 않지만, 틀림없이 곁에 있답니다. 옹들은 숲속, 바람 속, 돌 틈, 방 안, 마음의 구석에 살아요. 때로는 인형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조용히 옆을 지켜주죠. 

ongs.town은 옹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에요. 이곳에는 졸린 눈을 한 옹,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옹, 물속에서 노래 부르는 옹, 별을 세는 옹도 있어요. 모두가 제각기 다르지만,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. 옹들은 사람의 손에 닿을 수 있게 되면, 인형이 돼요. 하지만 인형은 단지 껍데기일 뿐, 진짜 옹은 당신이 그 존재를 믿고, 이야기를 듣고, 함께 있어줄 때 깨어나요. 

어쩌면 당신 곁에도 조용히 머물고 있는 옹이 있을지도 몰라요. 혹시 모르니까, 마음 한켠을 살짝 열어두어요. 그럼 옹이 슬며시 다가올 거예요. 아주 작고, 귀엽고, 어딘가 기묘한 얼굴로요.


ongs
ongs@ongs.town
Instagram
03.훌쩍옹

Sniffle Ong
May, 2025
Profile

보따리옹즈 소속
안구건조증 호소인
신장 19cm

훌쩍옹은 훌쩍 떠나고, 훌쩍이기도 해요.
울려고 걷는 건 아니지만 걷다 보면 눈물이 나올 때도 있죠. 그럴 땐 그냥 고개를 살짝 돌리고 말아요.
  1. 성격 ― 감정에 솔직하지만 오래 붙들진 않아요.
  2. 좋아하는 것 ― 잔잔한 저녁 바람, 말 걸지 않는 친절, 적당히 흐린 날
  3. 싫어하는 것 ― 이유를 물어보는 사람
  4. 말버릇 ― “훌쩍… 아냐, 안구건조증이야.” “잠깐 걷고 올게.”

1/2   Sniffle Ong
2/2   Sniffle Ong